하늘은 아직 나의 것이 아닌데1
이른 아침
아침입니다
태양은 또다시 생명의 빛을 비춥니다
따사로운 사랑의 빛을
온 세상에 뿌립니다
굳게 닫혀진
너그러운 그대 사랑의 손길에
눈을 뜨라고
얼마나 좋은가
살아 있다는 것
이른 아침
신선한 공기를 들이킴이
아침 기상을 알리는 나팔수와 같이
또한 다시금 울려퍼지는 새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어두운 밤은
이제 그 힘을 잃고 사라져 갑니다
밤은 멀어져 갑니다
머얼리
아득히
멀리
태양 저 뒤편으로
사랑의 기적
자라지 못하고
그저 생명을 이어만 가듯
겨울 속에 머문 나는 얼마나 불쌍합니까
무자바한 서릿발에 시달리고
무거운 눈에 짓눌릴 때면
오로지 봄이 오리라는 희망에만
매달릴 뿐입니다
나와 함께 머물고
다시 나에게 사랑의 기적을 행하고
겨울의 위력을 부수어
게절의 순환을 바로잡아 주십시오
그리고
나 다시 한 번
꽃 피고 열매 맺게 해 주십시오
나 그대를 사랑하기에
때로는 그대의 찬란함이
먹구름처럼 내게 다가옵니다만
나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 까닭을
그대의 찬란한 빛이
칠흑 같은 어두움을 뚫고 나타나
그림자가 나를 삼켜 버립니다
땅거미에 길들며 자라나 나이기에
어둠 속을 헤매이는 지금
두려움이 내 안으로 밀려옵니다
내 어두움을 줄여 보려
그대의 빛 속으로 내 눈과 마음을 가려 봅니다
그러나 어두움은 나에게서 멀리 사라지고
나는 그대 사랑으로 흠뻑 젖어들리라는 걸 압니다
나는 그대를 사랑하기에
바르게 살아 그늘을 던지지는 않겠습니다
세상은 잔인하지 않습니다
왜 세상은 잔인합니까?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는 세상입니다 전쟁에 휘말려 상처 받는 세상입니다 순진한 어린이들이 죽어 가는 세상..... 왜 그래야 하는지 나도 모릅니다 그런 가운데서 그대를 만났습니다 그대로 인해 사랑을 알았고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기에 나는 용기를 갖습니다 그대가 나에게 맑은 물이 흘러넘치는 샘을 주어 마실 것을 주었으니 끝없는 갈증을 풀어 주었습니다 그대가 나에게 사랑을 주어 혼자라는 외로움과 공포를 없애 주었습니다 이제 알았습니다 그대와 함께라며 이 세상은 결코 잔인하지 않다는 것을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듯해도 실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사랑이 참으로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깊은 신비 속에 숨은
무한한 사랑의 위대함을 알고 싶습니다
희생이 없는 즐거운 사랑을 생각하는 나에게
어려움과 성가스러움을 참고 견딜 수 있는
그런 사랑이 다가옵니다
지나치게 이기적인 바람과
자기 연민을 뿌리채 뽑아 버리는 태도가
사랑에는 요구됩니다
이러한 사랑의 요구를 알고 싶습니다
실속 없는 표면적인 사랑에 머물고 싶어질 때
자신을 송두리째 휘어잡는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싶습니다
사랑은 온 인류를 품어안을 만큼 넓고
언제까지나 간직할 수 있는 영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은 지고 지순의 느낌으로
마음설레일 만큼 높고
전 존재를 내어걸 수 있을 만큼 깊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사랑이 지닌 이러한 폭넓음과 깊이를 알고 싶습니다
고통 없는 사랑을 원하는 나는
참 사랑이 영웅적인 것까지도 요구한다는 것을
알고 싶습니다
사랑은 무한한 완전성에서 분출되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훨씬 뛰어넘는
큰 사랑이 있음을 알고 싶습니다
길섶 달콤한 사랑에 멈추고 싶어질 때
참 사랑의 길은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길임을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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