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사랑으로1

푸른숲과물결85 2012. 5. 16. 11:12

 

그대 사랑으로1

 

 

바다를 앞에 두고

 

배의 낡은 체구를

또 다시 바다 위에 띄웁니다

뱃전에 부딪치는 파도에 가라앉지 않고

파도를 헤치며 나아갈 때

화려했던 지난 날의 꿈을 꿉니다

 

 

그러나 나는 지난 날을 생각지 않으렵니다

나의 체력과 젊음을

그리고 이미 놓친 기회를

재어 보렵니다

밀물과 썰물을

그리고 험한 바다로 한 번 더 나아가렵니다

늙지 않는 선장의

노련한 솜씨로

 

 

 


 

 

희망은 내리는 빗물입니다

 

 

나는 가끔 떠나고 싶습니다

이 세상의 불완전함과

메마른 이 시대에서

풍요로운 초원을 찾아

 

 

그러나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안에도 가뭄이 자리잡고 있음을

내 안의 수심은 점점 낮아져

이제는 뿌리가 물에 닿지도 않아

가지는 마르고 잎은 떨어지며

꼭 필요한 활동만이 겨우 지속될 뿐

저장했던 모든 것이 점점 줄어든다는 사실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주 조금인데

나는 놀랐습니다

희망만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내리는 비와도 같고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대자연의 법칙

 

 

겨울의 숨결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씨가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죽기 위해 땅에 떨어진 것은 만남을 기다립니다

꽃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시에서 아름다운 사랑이 꽃필 것입니다

 

 

삶의 기쁨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작년에 비장해둔 금도

더 넓은 빈 자리를 만들기 위하여

파괴해 버리는 사람입니다

사랑은 빛나는 얼굴로 더 풍요로운 곳으로 이끕니다

자기 연민의 씁쓸함이나 격렬한 분노를 방치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은 씨앗을 죽이는 벌레

어두운 비탄을 낳게 합니다

기꺼이 모든 것을 던져 버립니다

더 비싼 선물을 줄 것입니다

가르침을 빠르게 혹은 늦게 배우는 것은

대자연의 법칙입니다

 

 

  


 

 

 

말없이 사랑합시다

 

 

말없이 사랑합시다

내가 한 것처럼 아무 말 말고

자주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잠자코 사랑합시다

사랑이 깊고 참된 것이도록

말없이 사랑합시다

아무도 모르게 숨어서 봉사하고

눈에 드러나지 않게 좋은 일을 합시다

그리고 침묵하는 법을 배웁시다

말없이 사랑합시다

꾸지람을 듣더라도 변명하지 말고

마음 상하는 이야기에도 말대꾸하지 말고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웁시다

내 마음을 사랑이 다스리도록 합시다

내 마음을 타인에 대한 자상한 마음으로 채우고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웁시다

사람이 너를 가까이 않고

오히려 멀리 떼어 버려 따돌림을 받을 때

말없이 사랑합시다

오해를 받을 때

말없이 사랑합시다

사람이 무시당하는 것을 참으면서......

슬플 때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웁시다

주위에 기쁨을 흩뿌리며

사람의 행복을 더해 주도록 마음을 씁시다

다른 이의 말이나 태도로 인해 초조해지거든

말없이 사랑합시다

마음 저 밑바닥에 스며든 괴로움을 인내롭게 바칩시다

내 침묵 속에 원한이나 인내롭지 못한 마음

또는 심한 비판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합시다

언제나 나 아닌 다른 모든 이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도록 마음을 씁시다

 

 

 

 

 

 

내 마음은 그대의 사랑 안에서

 

 

그대의 사랑을 배울 수 있게

내 마음을 넓힙니다

타산과의 먼 거리에서

관대하게 자신을 내어줄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열어 보입니다

진정 용서할 수 있도록

상처입은 이 마음을 열어 보입니다

모든 대화가 사랑의 나눔이 되고

내가 입을 열 때

나 아니 다른 이를 받아들이도록

먼저 마음을 열어 보입니다

일치를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내 마음이 모든 이에게로 다가갑니다

어떤 사람과도 따스하게 사귀도록

내 마음을 열어 보입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나와 다른 생각까지도 받아들일 줄 아는

그런 넓은 마음이 되게 합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려는 열심히 식지 않도록

사랑이 흐르는 계곡을 향해

내 마음을 열어 보입니다

내 마음을 열어

희망을 꺼리지 않는 마음이 되게 합니다

이제 내 마음은

그대 사랑 안에서 마냥 넓어집니다

 

 

 


P 푸른소나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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