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A. 베케르의 서정적인 시 몇 편~~

푸른숲과물결85 2014. 7. 5. 14:39

G. A. 베케르의 서정적인 시 몇 편~~

 

 


구스타보 베케르(Gustavo Adolfo Bécquer) (1836년 2월 17일 ~ 1870년 12월 22일)

 

에스파냐의 시인으로 10세에 고아가 되어 숙부 밑에서 자랐으며, 18세 때 문학을 지망하고 마드리드로 나왔다.

하급 관리, 편집자 등의 직업을 전전하며, 폐결핵과 불행한 가정 생활에 시달리다 가난 속에서 요절했다. 전설을

다룬 단편집 '에스파냐 전설', 시집 '곡조(曲調)' 등으로 사후에 인정 받았다. 애절하고 섬세하면서 청순한 느낌을

주는 그의 작품은 에스파냐 민중의 마음을 사로잡아 지금도 많이 애송되고 있으며, 후세의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대 눈 푸르다 - G. A. 베케르

 


그대 눈 푸르다.
수줍은 웃음은
넓은 바다에
새벽별 비친 듯하다.

 

그대 눈 푸르다.
흘리는 눈물은
제비꽃 위에 앉은
이슬방울 같다.

 

그대 눈 푸르다.
반짝이는 슬기는
밤하늘에 떨어지는
유성처럼 화려하다.


 

 

 

 

 

 

 

창 앞의 나팔꽃 넝쿨이 - G. A. 베케르                                                  

 


창 앞의 나팔꽃 넝쿨이 흔들림을 보시고
지나가는 바람이 한숨짓는다 의심하실 양이면
그 푸른 잎 뒤에 내가 숨어
한숨짓는 줄 알아주시오.


그대 뒤에서 무슨 소리 나직이 나며
그대 이름 멀리서 부른다 의심하실 양이면
좇아오는 그림자 속에 내가 있어
그대를 부른 걸로 생각하시오.

 

한밤중에 그대 가슴 이상하게도
산산이 흩어져 설레이고
불타는 입김을 입술에 느끼시거든
눈에는 안 보여도 그대 바로 곁에
내 입김이 서린다고 생각하시오.

 

 

 

 

 

 

 

 

 

 

서정 소곡집 - G. A. 베케르                                                  

 


그대의 눈동자에 세계를 하나
그대의 미소에 하늘을 하나
그대의 키스에는...... 어쩌나
그대의 키스에는 무엇을 주나

 

오늘 땅과 하늘이 내게 미소지었고
오늘 마음 한 구석에까지 태양이 찾아왔다
오늘 나는 그이를 보았고
그이는 나를 보았다
오늘 나는 하느님을 믿는다

 

------ 시란 뭐죠? ......
그대의 파란 눈동자 내 눈에 빨려든다
그걸 왜 내게 묻노
시....... 바로 네가 시인걸

 

내 인생은 황야
손에 닿아 꽃잎이 떨어지고
슬픔의 씨를 뿌려 놓고는
나도 그것을 줍게 한다

 

 

 

 

 

 

 

 

사랑이 잊혀지면 어디로 가나 - G. A. 베케르                                                  

 

한숨은 공기라서 대기로 간다.
눈물은 물이라서 바다로 간다.

 

그렇다면
사랑이 잊혀지면 어디로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