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보는 지혜

논어 태백편 1장, 2장

푸른숲과물결85 2012. 5. 10. 20:22

 

 

논어 태백편 1장, 2장

 

 

천하를 세 번 사양하다

 

 

子曰, 泰伯其可謂至德也已矣로다,

자왈, 태백기가위지덕야이의로다,

三以天下讓하되, 民無得而稱焉이로다.

삼이천하양하퇴, 민무득이칭천이로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태백은 지극한 덕을 지녔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천하를 세 번 사양했으되, 백성들은 그의 덕을 칭송할 수 없었다.

 

 

주나라 태왕(泰王)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가 태백(泰伯), 둘째가 중옹(仲雍), 셋째

가 계력(季歷)이다. 계력의 아들이 창(昌)으로 이가 나중의 문왕(文王)이며 문왕의 아들 무

왕에 와서 주나라는 천하의 종주권을 차지하게 되었다. 태왕은 셋째 계력의 아들 창이 남

달리 뛰어난 인물임을 보고 계력에게 왕위가 이어지게 되기를 바랐다. 태왕의 의도를 안

알게 된 태백은 왕위 계승을 사양하고 주나라를 떠나 변방 오지에서 은둔했다. 세 번 천

하를 사양했다는 것은 태왕이 죽었을 때 태백은 장남임에도 불구하고 달려가지 않음으로

써 계력이 상주가 되게 한 것이 첫 번째요, 계력이 태백을 불렀으나 가지 않은 것이 두

번째요, 상이 끝난 이후 머리를 풀어헤치고 야인이 되어 살아간 것이 세 번째라는 것이

다. 이는 철저하게 왕위 계승을 사양했다는 것이다. 백성들이 그의 덕을 칭송할 수 없었

다는 것은 태백이 모든 행동을 백성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실천함으로써 백성들

이 그를 칭송할 기회조차 못하도록 주지 않았다는 말이다. 공자는 천하의 평화를 위해 제

왕의 자리를 과감히 사양하고 모든 선행을 남이 모르게 묵묵히 실천했다는 점에서 태백을

극찬했다.

 

 

 

 

 

 

취하고 지켜야 할 것도 절도에 따라야 한다

 

 

子曰, 恭而無禮則勞하고, 愼而無禮則葸하고,

자왈, 공이무례즉례하고. 신이무례즉시하고,

勇而無禮則亂하고, 直而無禮則絞니라.

용이무례즉란하고, 직이무례즉교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공손함도 절도가 없으면 피로해지고,

신중함도 절도가 없으면 두려워지고, 용감함도 절도가 없으면 문란해지고,

곧은 것도 절도가 없으면 가혹해진다.

 

 

공손, 신중, 용감, 곧음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취해야 할 아주 중요한 덕목이지만 여

기서도 지켜야 할 절도가 있다. 즉 공손함이 지나치면 헛수고로 끝나기 쉽고 신중함이 지나

모든 것에 위축되기 쉽고 용감함이 지나치면 폭력으로 흐르기 쉽고 곧은 것이 지나치면 무

자비함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양화(陽貨)편에 인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리석음에 빠지고 지혜를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방탕함에 빠지고 신의를 좋

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남을 해치는 것에 빠지고 곧음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

하지 않으면 조급함에 빠지고 용기를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문란함에 빠지고

강함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경솔함에 빠지는 폐단이 있다는 말이 실려 있

는데 같은 맥락이다.

 

 

 

 

'세상 보는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 위령공편 6장, 7장, 8장, 9장  (0) 2012.05.14
논어 학이편 3장, 4장, 5장  (0) 2012.05.11
손자병법 역설법의 활용  (0) 2012.05.05
손자병법 사지계(死地計)의 활용  (0) 2012.05.05
고전의 향기1  (0) 2012.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