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보는 지혜

손자병법 역설법의 활용

푸른숲과물결85 2012. 5. 5. 20:17

 

 

손자병법 역설법의 활용

 

 

 

자신의 의도를 상대방에게 간파당하지 않으려고 약하면서도 강한 척, 강하면

서도 약한 척 하는 것이 역설법을 활용하는 지혜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의도를 감추고 상대방과 실정과 내심을 알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이 역설법

이다. 허허실실(虛虛實實) 이것은 제갈량이나 조조가 많이 사용한 계교로 노

자의 사상에서 대부분이 비롯되었다. 『왕성하면 쇠망한다』,『나라가 어지

러워야 충신이 나타난다』, 적의 의도를 간파하는 지헤』, 『상식을 철저히

배반하라』이런 게교들은 손자병법만이 아니라 많은 병법에서도 널리 활용

되었다. 이 역설법의 지혜는 남을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의 실정을 파

악하려는데 있다. 손자병법에는 상적법(相敵法)이 있는데 이는 적을 아는 방

법이다. 이 방법에는 겉으로는 알 수 없는 적의 내심을 관찰하는 방법이 있

다.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나 인간의 본성, 인간의 심리 등을 광

범위하게 파악하여 상대의 진위를 아는 것이 이 역설법이다. 이 계교의 좋은

예는 오왕(吳王) 부차의 회맹(會盟)의 계(計)다.

 

 

 



 

 

오나라는 현재 양자강 부근의 소주 일대를 근거지로 하여 기원전 6세기 경

에 크게 융성했다. 남쪽에 국경을 접하고 있는 월나라와 오랫동안 일진일퇴

를 거듭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오왕 부차는 월나라와 싸우다 죽은 부친의 복

수를 맹세하고 장작 위에서 자고 아픔을 잊지 않도록 쓸개 맛으로 결심을

굳혔다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장본인이다. 그는 오자서와 손무를 기용하여

월나라와 초나라를 격파하여 세력을 크게 넓힌 후 중원의 패자인 진나라 왕

과 황지에서 회맹을 가졌다. 회맹이란 제후가 패권을 다툴 때 서로 동맹을

맺고 패권을 인정하는 주요 의식이었다. 회맹은 들판에 단을 세우고 제물로

소를 죽여서 귀를 자르고 옥쟁반에 담은 후 옥쟁반에 고인 피를 입가에 바

르고 천지신명에게 맹세를 하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그 순서였다. 먼저 하

는 사람이 맹주로 결정되는 것이다. 오왕과 진왕은 서로 대군을 이끌고 황지

에서 회견하여 중국의 맹주를 담판했으나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있었다. 며칠

동안 서열 교섭을 벌였으나 번번히 결렬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왕 부차에

게 본국에서 급보가 날아왔다. 월나라가 쳐들어왔다는 것이다. 부차는 몸이

달았다. 이대로 본국로 달아날 수도 없고 급한 김에 아예 맹주를 포기하고

진나라에게 고개를 숙일까 어떨까 하고 안절부절했다. 그래서 급히 중신 회

의를 열었다.

    “지금 나라에 큰 일이 생겼다. 급히 귀국해야겠늗데 내일 진왕에게 맹주

     를 양보하는 것이 어떨까?“

부차가 묻자 중신들은 묵묵부답이었다. 내일 맹주를 진왕에게 양보하려고 결

정하려고 할 때 대부 왕손웅이 나서서 말했다.

    “퇴각하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약한 기세를 보여주면 안 됩니다. 오히려

     오늘밤 기세당당하게 나아가 회맹을 성사시킵시오.“

부차는 이 계교를 받아들여 그날 밤 3만의 군사를 움직여 진나라 군여에 다

가가 협박했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더. 진왕이 회맹할 마음이 있으면 내일 회맹을

     할 것이고 마음이 없다면 아예 오늘 결판을 내자.“

하고 노기등등하게 소리쳤다. 진왕은 부차의 협박을 믿고 마침내 부차에게

회맹 자리를 양보했다. 이렇게 하여 부차는 회맹을 마치고 귀국할 수 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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