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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이야기

푸른숲과물결85 2012. 5. 9. 21:30

 

물망초 이야기

 

 

물망초는 꽃말로 ‘forget-me-not, 진심, 망각, 나를 잊지 말아요’이다. 그리고 학명으

로 ‘yosotis alpestris F.W.Schmidt’ 이다. 지치과(Boraginaceae) 왜지치속(Myosotis)

속하는 50여 종의 식물로 주로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 온대 지역과 구대륙 열대 지역이

주 원산지이다. 속명인 ‘Myosotis‘는 그리스어 ‘myos(생쥐)’와 ‘otis(귀)’의 합성어로 잎이

짧고 부드러운 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높이 20~50cm 정도로 자라는 2년초 또는 다년초이

다. 물망초는 미국 알래스카 주의 국화이기도 하다. 물망초는 두 가지의 전설이 있다고 한

다.

 

 

  

 

 

 

 

 

 

그중 하나는 중세 때 르돌프라는 기사가 금발의 미녀 베르타와 함께 도너우 강가를 산책하

있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행복에 젖어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거닐고 있었

다. 그들은 문득 물가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을 보았다. 베르타는 그 꽃이 어찌나 아름답

고 탐스러운지 르돌프에게 그 꽃을 따달라고 했다. 젊은 기사는 그 꽃을 꺾으러 절벽을 기

어 내려갔다. 베르타는 이 꽃을 갖고 싶은 생각은 간절했지만 아무래도 위험한 생각이 들어

그만 단념하도록 말렸다. 그러나 르돌프는 그녀를 기쁘게 하기 위한 일념으로 위태로운 언

덕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다.그는 꽃을 가까스로 땄는데 아차하는 순간 그만 잡고 있던 잡초

의 뿌리가 뽑혀 그는 순식간에 격류 속으로 빠져 버리고 말았다.르돌프는 거센 격류 속에서

결사적으로 몸부림치면서도 이 파란 꽃을 손에 들고 ‘Forget me not(나를 잊지 말아 주오)’

이렇게 외치면서 드디어 힘이 빠져 도도히 흐르는 격류 속에 휘말려 들어가고 말았다.

 

 

 

 

 

 

 

 

 

 

 

 

 

 

 

또 하나의 전설으로는 아일랜드와 영국이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군함이 많았

 

던 영국은 아일랜드에게 승리하여 그 나라를 점령해 버렸다. 영국의 젊은 장교인 프랑크는

 

아일랜드의 어느 조그만 마을에 진주하게 되었는데 마을 처녀 마치르드의 신선한 아름다움

 

에 매혹되어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마치르드도 마음 속으로 프랑크가 좋았지만 머지 않

 

아 그가 영국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니 그의 사랑을 선뜻 받아들일 결심이 서지 않았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한 동안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프랑크의 뜨거운 사랑에 감

 

동되어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들이 남몰래 만나는 장소에는 냇가의 둑

 

그늘을 따라 보라빛 야생의 꽃이 무리져 피어 있었다. 두 남녀는 이곳에서 뜨거운 사랑을

 

속삭였다. 그런데 얼마 후 프랑크에게 귀국 명령이 떨어져서 그들은 헤어지게 되었다. 언젠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막상 이별을 고하게 되니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추억이 아로새겨진 장소에서 프랑크는 마치르드를 품에 안고 다음과

 

같이 굳은 약속을 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꼭 돌아 올 테니까 염려 말고 기다려 주오. 우

 

리 결혼해서 런던에 가서 행복하게 삽시다.“라고. 마치르드는 하는 수 없이 끄덕이면서 둑

 

에 피어 있는 보라빛 꽃을 따서 프랑크의 가슴에 꽂아 주었다. 그러나 약속한 두 달이 지나

 

도 프랑크는 영영 돌아올 줄을 몰랐다. 절망한 마치르드는 마침내 그 보라빛 꽃이 만발해

 

있는 추억의 둑에서 강물 속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렸다. 프랑크가 온 것은 그

 

로부터 1주일 후였다. 타고 오던 배의 고장으로 늦어진 것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프랑크는

 

마치르드가 죽은 강가에서 마치르드의 이름을 목메어 외치면서 보라빛 꽃과 더불어 몇 날

 

몇 밤을 지샜다. 결국 프랑크는 이 이름도 없는 꽃을 런던으로 가지고 돌아갔다. 이 꽃은

 

마치르드가 '나를 잊지 말아 주세요'라고 속삭이고 있는 것처럼 슬픈 자태가 오래도록 프랑

 

크의 가슴을 치는 것이었다. 그 후 프랑크의 소식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이 두 전설은 모두 사랑이 맺어지지 못하고 죽음으로 치닫는 슬픔 사랑의 전설인 것 같다.

 

 

 

 

 

 

 

 

 

 

 

 

 

 

 

 

또한 물망초라 하면 1988년 김희애의 희트곡인 ‘나를 잊지 말아요’가 생각이 난다. 1987년

KBS 라디오 DJ들이 모여 음반을 냈었는데 거기에 수록된 곡이었는데 1988년 KBS 가요톱

10에서 주간 히트 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곡은 원래 1987년 전영록이 부른 곡이었

는데 김희애가 다음 해 이 곡을 다시 불러 대히트를 친 곡이었다. 최근 김희애는 JTBC 수

목 드라마 <아내의 자격>의 종방연 회식 자리에서 다시 부르기도 한 노래였다.

 

 

      나를 잊지 말아요 나 떠난 지금도 나를 잊지 말아요 다시 돌아올꺼야

      날이 갈수록 달이 갈수록 해가 많이 바뀌어도 나 이제 떠나도

      언제 다시오나 안녕 정말 싫은데

      나를 잊지 말아요 나 떠난 지금도 나를 잊지 말아요 다시 돌아올꺼야

      날이 갈수록 달이 갈수록 해가 다시 바뀌어도 나 이제 떠나면

      언제 다시오나 안녕 정말 싫은데

      나를 잊지 말아요 세월이 흘러도 나를 잊지 말아요 다시 돌아올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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